최근 취임한 화순농협중앙회 이명만 군지부장(55)은 “2017년 올해는 농협의 최대 화두는 2020년까지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를 여는 것이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화순군 농협은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는 판매농협의 핵심인 산지유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현재 화순군 농산물은 양곡 400억원, 원예농산물 500억원이 생산되고 있다”면서 “화순농협이 실현해보자 하는 꿈은 농산물 유통의 시스템화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명만 농협화순군 지부장을 만나 농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농산물 유통 시스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벼 직파재배 시범실시, 브랜드 쌀 육성, 쌀 판매 확대는 어떻게?

= 10ha정도의 단지를 지정하여 벼직파 재배를 시범 실시 하겠습니다. 시행목적은 관행농법 대비 손쉬운 벼농사를 지어 보자는 것입니다.
직파 재배시 이양과 육묘 단계를 줄여 20∼30% 비용절감을 가져왔으며, 수확량도 일정량 증수된 것으로 시험 재배한 단지에서 보고 되고 있습니다.

또한 트랙터를 이용한 대형 농장 운영이 가능하여 작업인부가 적게 들어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화순을 대표하는 브랜드 쌀 육성입니다. 지금까지 쌀 유통은 농협에서 각자 만든 브랜드를 가지고 판매해 왔습니다.

딱히 화순을 대표하는 브랜드 명품쌀이 없습니다. 타 지역은 해남의 “한눈에 반한쌀“, 나주의 ”왕건이 탐낸쌀“ 등 지역을 대표하는 쌀이 있습니다.

화순도 토양이 비옥한 일정 지역을 개량하여 명품 쌀을 생산해야 합니다. 품종도 단일화하고, RPC와 계약재배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쌀은 전량 수매하여 적정가격으로 판매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1인 및 핵가족을 위한 1kg, 2kg의 쌀 포장재를 개발하여 판매할 생각입니다.

주로 로칼푸드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 하겠습니다. 쌀판매에 화순군 전체 농협 임직원이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금년에 1인당 100포대씩 팔기운동을 적극 펼치겠습니다.
대형마트, 도소매업체, 식당가 등을 상대로 판촉활동을 하겠습니다. 출향향우회를 상대로 고향쌀 사주기 운동도 전개 하겠습니다.

◇ 원예농산물 연합 판매사업 활성화에 역점을 둔다고 하셨는데?

= 유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농산물의 대량 집적화가 필요합니다. 현재 대형 유통업체가 전국에 약 500여개가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들의 구매 파워는 엄청납니다. 품목당 발주가 이루어 질 경우 1개 APC에서 물량을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동일품목을 모아 유통시키자는 제안입니다.
현재 화순군의 원예농산물 생산액은 토마토 200억원, 파프리카 80억원, 버섯 50억원, 복숭아 40억원, 딸기 30억원, 풋고추 25억원 등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화순군 전체 원예농산물 생산액 대비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품목의 유통은 주로 법인을 통해 유통되고, 농가 개별로 출하하는 것이 상례화 되어 있습니다. 규모화를 통한 교섭력이 없어 제값 받고 팔기가 어렵습니다.

이번 기회에 농산물 유통은 농협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은 농업인이, 상품화는 지역농협에서, 전체적인 판매는 군단위 통합마케팅 조직인 화순군연합사업단에서 계획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화순군 전체 농업인이 생산한 원예농산물 500억원 중 50%인 250억원을 체계적인 유통시스템을 통해서 마케팅 하겠다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원예 농산물 연합 판매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합니다.

= 먼저 작목을 규모화 해야 합니다.
유통업체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농산물 품질을 균일하게 하고, 규모화 해야 합니다. 이는 농가 조직체인 공선출하조직을 육성해야 합니다.

공동생산, 공동선별, 공동판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농가조직은 필수적입니다. 생산된 농산물을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상품화 시설이 필요합니다.
APC, 선별라인 등이 있어야 합니다. 농협의 시설은 도곡을 제외하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행정기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대목입니다.

현재로서는 기존시설을 최대한 이용하고, 필요하면 점진적으로 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유통업체 요구에 응할 수 있습니다.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농산물 브랜드가 있어야 합니다.
농산물 시장은 공급자 위주의 시장에서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바뀐지 오래 되었습니다. 같은 품목도 경쟁해야하고, 차별화 해야 합니다.

과거 능주 참외가 명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주참외라는 브랜드 앞에서는 경쟁이 되지를 않습니다. 품질면에서 별 차이도 없는데 말입니다. 이는 브랜드의 힘입니다.

화순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를 개발하여 농협화순군연합사업단에서 관리 하겠습니다. 균일한 품질만 취급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브랜드 관리는 철저를 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소비자의 신뢰도와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공동 마케팅 조직이 필요합니다.
정부에서는 원예산업종합계획에 따라 정부자금, 시설, 마케팅 등을 일괄해서 처리하는 조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농협군지부 내 설치된 화순군 연합사업단이 정부에서 인정한 마케팅 조직입니다.

이 조직은 지역내 농산물 유통을 책임지는 곳입니다. 따라서 행정기관, 농협, 농업인이 함께 발전시켜야 할 조직입니다.

명실상부한 군단위 판매조직이 될 수 있도록 농산물 판매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로칼푸드 농산물 공급을 도시농협과 협업 하겠습니다.
화순 지역의 로칼푸드 운영농협은 도곡농협입니다. 화순농협이 조만간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능주농협도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참여 농업인도 300명에서 1,000명으로 늘 전망입니다. 공급과잉이 자칫하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광주권 도시농협과 판매 제휴를 펼쳐 볼 계획입니다. 지역농협은 신선한 농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공급하고, 도시농협은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도농 상생의 모델을 구축해 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면 도시민들에게도 신선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농산물을 예전처럼 지어 놓으면 팔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농사를 지어서는 안됩니다. 팔릴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 내야 하고, 판매처를 고려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계획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위에서 제시한 추진안을 구체적으로 시스템화 해 나가겠습니다. 유통과 관련된 관계기관,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선진유통 체계 구축이 가능 할 것입니다.

농산물 유통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미력하나마 보다 나은 화순군 농산물 유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부장 프로필-
성명 : 이명만(55)
출신 : 전남 장성
전남대학교 농공학과 졸업
1992년 농협중앙회 입사
2011년 광주지역본부 지도경제팀장
2013년 전남지역본부 경제지원단장
2015년 장성군지부 농정단장
2016년 영광군지부 부지부장
※가족은 부인과 슬하에 2녀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