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화순읍 남산공원 내에 있는 활터 서양정(궁도장)과 게이트볼장 이전을 검토 중에 있으나 부지선정에 발목이 잡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화순군과 군의회가 서양정과 게이트볼장 이전을 공감하고 있지만 활쏘기가 적합한 부지를 선정하지 못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에 따르면 남산공원내 서양정은 주민들의 궁도 활동을 도모하기 위한 궁도장으로 지난 1974년 10월 준공했지만 화재로 인해 1995년 다시 신축해 현재 24년여 동안 운영되고 있다.

서양정은 면적 3,160㎡로 활터는 맞은 편 100m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현재 5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서양정 이전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게이트볼장도 동시에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부지선정 문제와 동호인들이 이전을 꺼리고 있어 화순군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서양정은 화순읍 중심인 남산공원내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회원들의 활동이 자유스럽지만 만약 화순읍 외곽 지역으로 이전이 되면 대부분 회원들이 고령층이어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 수십년 동안 서양정에서 궁도를 즐겼던 동호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용자인 궁도 동호인이 전직 군수 등 대부분이 지역 유지들로 구성돼 있어 이래저래 눈치를 보고 있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사업추진이 더딘 것은 화순읍 외곽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지만 활은 햇빛을 보고 동서로 쏘지 않고 남북으로 활을 쏘기 때문에 남북으로 100여m 이상 길게 늘어진 부지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남산공원에는 주민들의 왕래가 적지 않는 곳으로 서양정에서 활을 쏘면 주민들의 안전에도 적잖은 위협이 되기 때문에 이전은 시급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군은 지역의 대표 축제인 국화향연이 남산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만큼 앞으로 좀 더 성공한 전국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서양정과 게이트볼장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어 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화순군청 관계자는 “없는 시설을 새로 만들어 주면 쉽게 진행이 될 텐데 있는 것을 뺏는 것처럼 외곽으로 이전을 하려니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특히 현재로서는 마땅한 장소선정도 쉽지 않는 상황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화순군의회 산업건설위도 집행부 소관부처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양정과 게이트볼장 이전을 촉구했다.

하성동 산건위원장은 “지역 대표축제인 국화향연을 치르고 나서 군민들 의견은 서양정과 게이트볼장을 이전해 축제장을 확장하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남산공원은 군민들의 휴식 공간인 점을 감안해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하 위원장은 “게이트볼장 이전을 계획하고 검토하는 시점에서 보수예산을 세우고 지원해 주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추궁했다.

서양정과 게이트볼장 이전과 관련, 윤영민 의원은 “집행부와 동호인간에 마치 평행선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문제의식을 갖고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군의회가 남산공원의 체육시설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화순군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성식 스포츠산업과장은 답변을 통해 “체육시설 이전은 공감하는데 부지선정과 동호인들과 대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한 뒤 “서양정 이전 부지선정 등을 서둘러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서양정과 과녁의 거리는 약 145m 이며, 3개의 사로가 구비돼 있다.

화순일보 mire537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