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든 조직이든 일단 존재하게 되면 오래 지속하고 싶은 것이 일반적인 욕구일 것이다. 나이가 100세인 어떤 어르신이 비록 그분을 돌보는 자식도 없고, 생활이 매우 궁핍하여도 이 세상에서 오래 살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욕구이다.

정당이나 기업이 일단 탄생하게 되면 그 정당이나 기업도 오래 생존하여 번성되기를 바라는 것은 근본적인 욕구일 것이다. 이러한 욕구에도 불구하고 어떤 개인은 쉬 죽고, 어떤 조직도 단기간에 소멸한다. 지금도 수많은 기업이 소멸하고, 점포가 문을 닫는다. 개인이나 조직이 쉽게 단기간에 소멸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과 관련하여 주역(周易)에 보면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궁즉변 변즉통 통즉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직역하면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게 되고, 통하게 되면 오래 간다는 말이다. 개인이나 조직이 오랜 기간 동안 생존을 유지하는 방법 즉 장수의 비결이 이 말에 녹아 있다.

국가, 정당, 기업, 개인이 오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궁(窮)이라는 것은 정말 간절하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가? 국가라면 국민과 통(通)할 때까지, 정당이라면 유권자와 통할 때까지, 개인이라면 자신의 영혼과 건강과 통할 때 까지, 기업이라면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에게 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절로 변화(變)가 생긴다.

흔히 국가와 기업이 ‘혁신’을 외치는데 혁신이라는 것은 변화의 노력을 ‘통할 때까지’ 하는 것이다. 개인들도 연초가 되면 올해는 기필코 뱃살을 빼고 배에 건강한 근육을 만들어 자신을 혁신하려고 마음먹지만 어느 순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연초와 다른 일은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는다.

중간에 그만두면 그것은 혁신이 아니다. 개인이나 조직이 뭔가 정체되게 되면 상황과 통하게 될 때까지 변화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통하게 되면 오래 지속 된다(久)는 것이 주역이 주는 핵심적인 메시지 중의 하나이다.

이런 주역의 논리를 반대로 해석하여 보면 개인이나 조직이 ‘최선을 다해야 할 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변화’가 없고, 변화가 없으면 ‘통’하지 않게 되고 통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최근 우리사회는 변화와 개혁을 열망하고 있는 듯하다.

검찰개혁을 외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검찰청사 앞에 모인 적도 있다. 검찰은 왜 스스로 개혁을 해야 하는가? 검찰은 지금 안팎으로 곤란한 상황인데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국민과 통하지 않게 되고, 통하지 않으면 고립되어 건강한 활력을 잃어버리고, 오래가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비단 검찰 뿐만이 아니다.

지지율이 저조한 정부와 정당은 국민과 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이렇다 할 정부와 정당 내의 변화와 혁신이 없다. 변화와 혁신이 없으니 지지하는 국민과 통하지 않게 되어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분열된다는 것이 주역의 원리이다. 정당 뿐 아니라 기업과 개인도 장수하고자 한다면 이 원리를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김병진대표는 화순읍 출신으로 화순초등학교(60회), 화순중학교, 화순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경영학석사" 졸업 (現) 에듀맥스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창회 이사를 엮임하고 있으며, (현)경찰대학 외래교수, 경영학박사로 자기개발 교육부에 있어서는 스타강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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