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주화순지역 국회의원 선거가 조기에 점화되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전 의원) 나주화순지역위원장의 독주 구도 속에서 민주당이 무소속 손금주 의원의 입당을 허용하고,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총선 행보가 본격화 되면서 치열한 ‘3파전’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원자격심사위원회 비공개 회의 직후 손 의원의 입당을 허용키로 했다. 지난 1월 입당 신청 불허 결정을 내린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손 의원의 입당을 두고 호남 지역 다른 무소속 의원들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과 제3지대 신당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호남 무소속 의원들을 민주당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결정이란 것이다.

손 의원은 당심위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동안 끝임 없이 하마평에만 오르내리던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20일 나주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 총선출마를 시사해 나주·화순 선거구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김 회장은 최근 나주·화순지역 추곡 수매 현장을 잇달아 찾은데 이어 앞서 전남대학교 강연과 지자체 특강 등을 통해 광주·전남지역에 대한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이날 김 회장의 출판기념회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삼석, 손금주, 이개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나주화순지역 주민 등 각계 인사 50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김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재임한 4년여 동안 줄기차게 외치고 다녔던 ‘둠벙론’으로 농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장직을 사퇴하고서도 나름 농업·농촌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져 출마의 뜻을 시사했다.

대통령실 농어업비서관을 지낸 신정훈 전 의원은 손 의원의 입당과 김 회장의 총선출마 행보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 전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손 의원의 민주당 입당과 김 회장의 출마행보를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정정당당한 경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신 전 의원은 또 “손 의원 입당과 관련, 민주당원이 되려면 자신의 지난 정치 행보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지지했던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던 언행에 대해 진솔한 한마디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김병원 농협회장에게도 견제구를 날렸다.

신 전 의원은 “농협이라는 공조직을 끌어들인 출마 행보는 결코 농업농촌을 위한 정당한 자세가 아니다”면서 “농업에 대한 충정이 진심이라면 농업인의 생존권도 감당하기 어려운 농협을 더이상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총선에 나서려면 중앙회장직을 당장 사퇴하고 당당히 경쟁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나주화순이 사고지구당으로 분류됐다는 등 가짜뉴스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역정가에서는 “나주화순 선거는 총선 출마 유력후보가 모두 나주 출신으로 3파전이 전개될 경우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면서 “화순의 민심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화순일보 mire537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