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운영하고 있는 '100원 택시'와 관련, 주민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이용권(쿠폰) 대신 카드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화순군의회 제2차 정례회 재난안전과 추진실적보고에서 김석봉 의원은 관내 택시기사들이 환전의 번거로움 때문에 100원 택시를 기피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화순군 '맘(Mom)편한 100원 택시’ 이용권은 버스정류장과 500m 이상 떨어진 마을(청풍면 풍암리 풍암마을 등 78개 마을)의 65세 이상 어르신을 비롯해 임신부, 영유아,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 계층, 다문화가정 등 1227명에게 제공된다.

이용권은 1인당 한 달 두 장씩 제공되며 이용권이 있는 주민이 가족이나 마을주민과 같이 동승할 수 있어 4인이 동시에 탑승할 경우 최대 8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1개월로 기간이 지나면 이용할 수 없다.

버스 말고는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시골마을의 어르신들에게 100원 택시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4명씩 모여서 움직이면 이용권을 4배로 더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병원 진료나 시장을 가려는 어르신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김석봉 의원에 따르면 이용객들에게 100원 택시 쿠폰을 받은 택시기사는 5000원의 요금이 나오면 기록부 작성과 이동거리, 승하차 시간, 영수증을 첨부해 읍면 제출해야 이용요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렇듯 환전되는 절차가 복잡하다 보니 정작 택시기사들이 100원 택시 이용객을 꺼린다는 것.

김 의원은 "100원 택시 활성화를 위해 쿠폰이 아닌 편리한 결제시스템인 카드를 도입해 주민과 택시기사들의 편의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2014년부터 확대되기 시작한 화순군의 100원 택시 제도는 1년에 4억50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1247건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화순일보 mire537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