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동구리 호수공원이 화려한 변신을 더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구리 호수공원은 봄이면 화려한 철쭉이, 여름이면 짙은 녹음이, 가을이면 노오란 은행잎이 자태를 뽐내는 곳이다. 겨울이면 호수공원 주변에 심겨진 나무 위로 흰 눈이 소복이 쌓이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계절마다 저마다의 색을 자랑하는데다 인근 만연산에서 들리는 산새소리는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농업용 저수지이지만 ‘호수’로 불리는 ‘만연제’ 주변의 잔디밭은 넓은 그늘을 자랑하는 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잔디밭 위해 자리를 깔고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준비한 음식을 먹으면서 아이들과의 나들이를 즐기는 가족의 모습은 호수공원에서 낯선 풍경이 아니다. 만연제를 빙 둘러 이어진 산책로는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광주에서도 가족단위 나들이나 단체의 모임 등을 위해 즐겨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나들이철이면 호수공원을 찾는 나들이객들로 인해 공원 주변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북적인다.

공원 인근에는 만연선사의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천년고찰 만연사가 있어 호수공원에서의 쉼에 지치면 잠시 들러 고즈넉한 산사에 울리는 풍경소리를 들으며 또다른 쉼을 즐겨도 좋다.

인근에 소나무 울창한 숲속에서 무료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림욕장이 있는 것도 호수공원의 장점이다.

호수공원에는 최근 다양한 종류의 운동기구가 설치된데다 무료 건강체조교실까지 운영되면서 화순읍민들의 건강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원 인근 만연산에 화순 힐링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는 오감연결길과 잘 정비된 등산로가 있는 것도 호수공원의 가치를 높인다.

울창하게 우거진 소나무 숲과 참나무 숲, 편백나무 숲을 따라 이어진 오감연결길 등 만연산을 을 찾은 이들에게도 호수공원은 잠시 쉬어가는 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런 호수공원에 아로마테라피원이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호수공원을 즐겨 찾는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순군은 호수공원을 명실상부한 화순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18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호수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저수지 하류에 아로마테라피원을 만들기로 했다.

만연제 하류의 논밭을 매입해 야생화 등 온갖 꽃이 만발하고 정자 등의 쉼터를 갖춘 힐링공원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잿빛 흙색을 띠던 만연제 제방은 형형색색의 꽃이 심겨져 알록달록 화려한 옷을 입고, 연못분수와 함께 시원한 물줄기 속을 뛰어다니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바닥분수도 설치된다.

여름이면 각종 언론과 방송에서는 시원한 물줄기 사이를 누비며 해맑은 미소를 지으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싣는다. 하지만 화순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화순읍 화순공설운동장과 남면 모후산 입구에 바닥분수가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한여름이어도 가동일수가 극히 제한돼 주민들의 발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바닥분수만 덩그러니 있을 뿐 주변에 변변한 휴식공간이 없어 가동하는 날에도 찾는 이들이 드물었다.

하지만 아로마테라피원에서는 다르다. 곳곳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 줄 3천여 그루의 나무가 심겨지는데다 정자 등 쉼터를 만들기로 하면서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온갖 야생화가 심겨진 테라피원 사이로는 나무 향 물씬 풍기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자연의 기운을 느끼며 힐링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화순군은 당초 오는 8월까지 아로마테라피원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보다 빨리 호수공원을 찾는 나들이객들에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완공시기를 서두르기로 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6월 군민들과 방문객들에게 한층 화려해지고 더 많은 휴식과 즐거움이 더해진 동구리 호수공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