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물을 담고 있는 한천면 금전제에 모터보트를 띄우고 수상스키를 비롯한 각종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거대한 강도, 바다도 없는 화순에 사는 군민들도 가까운 곳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도록 하고 싶다"는 이가 있었다.

그이는 저수지에 수상골프시설을 만들어 화순만의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꿈도 가졌었다. 물론 그 꿈을 이룰 기회를 갖지는 못했지만 그의 바램을 전해들은 이들은 언젠가는 금전제가 단순한 저수지가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차별화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누군가의 이루지 못한 꿈은 또다른 누군가의 꿈으로 이뤄지는 것이기에....

명품저수지로의 화려한 변신을 준비 중인 금전제

▲금전제 '명품저수지'로 변신

농업용저수지인 금전제가 화순군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화순을 찾는 방문객들이 '호수'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한국농어촌공사의 둑 높이기 사업을 통해서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금전제 둑 높이기사업은 영산강 수계 중 유일하게 저수지 수변복합문화공간 조성이 추진되는 곳이다. 사업을 통해 저수지의 담수 능력을 높여 홍수를 예방함은 물론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명품저수지로 만들어진다.

금전제에 담겨진 물은 영산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금전제의 둑높이기 사업을 영산강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금전제는 저수지 동쪽의 모산리 한천천에서 흘러 들어온 물이 모인다. 이 물은 저수지로 유입된 후 영산강 제1지류인 지석천으로 유입돼 능주면을 지나 도곡면 죽청리에서 화순읍에서부터 흐르는 화순천과 만난 후 도암면 대초천과 정천으로 흘러 나주시 남평 드들강을 지나 영산강으로 흐른다.

금전제는 주변 766ha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농업용저수지다. 둑높이기 사업이 마무리되면 총 482만㎥의 물을 담을 수 있게 된다. 저수지가 아니라 거대한 호수다.



▲인공섬과 일주도로 '기대'

금전제 중앙에는 작은 인공섬이 만들어진다. 인공섬 중앙에는 소담한 정자가 들어서고 정자 주위에는 아름드리 꽃과 나무가 심어져 사계절 자연을 느끼며 햇살에 빛나는 금전제의 반짝임을 감상할 수 있다.

인공섬으로 이어지는 곡선형의 나무다리 위에 서면 찰랑찰랑 물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공사로 인해 금전제를 떠났지만 공사 전 금전제 가운데 자리잡고 있던 노목에서 노닐던 황새들이 금방이라도 날아올 것만 같다. 지금은 바닥을 보이고 있지만 어서 빨리 물이 가득찬 금전제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설렌다.

금전제 주변에는 일주도로가 만들어져 호수 만큼 넓은 금전제를 한바퀴 돌며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주도로를 따라 걸으면 인근 산에서 자라는 온갖 나무들이 뿜어대는 자연의 숨결이 느껴진다. 봄이면 활짝 핀 진달래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변 마을 인근 수변공원 조성

금전제가 명품저수지로의 변신을 꾀하면서 저수지 아래 금전마을 인근에는 수변공원이 만들어진다.

수변공원에는 봄이면 화사한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줄 아름드리 나무와 나들이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꽃나무들이 심어질 예정이다.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쉼터는 기본이다. 금전마을에서 바라다 보이는 금전제 둑방에도 온갖 야생화가 심어지고 산책로도 만들어진다.

금전제가 위치한 한천면은 대부분이 산지인데다 하천오염원이 될만한 공장 등도 없어 유난히 맑고 깨끗한 물을 자랑한다. 수변공원과 인접해 흐르는 하천 역시 마찬가지다. 금전마을 수변공원은 여름이면 마을 인근 개울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가재며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세대를 아련한 추억 속으로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수지 상류 한천면소재지 인근에도 수변공원이 들어선다. 이 곳 역시 주민들은 물론 나들이객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더해 줄 다양한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금전제를 화순의 관광명소로

최근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주말을 이용해 자연 속에서 호흡하고 싶어하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다. 물과 함께하는 여가 활동에 대한 욕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나 화순은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순농어촌공사에서도 이런 점을 감안해 금전제 명품저수지 만들기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화순농어촌공사는 금전제 둑 높이기 사업을 화순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금전제 둑 높이기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이 때문이다.

이홍교 화순농어촌공사장은 "갈수록 자연 속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다"며 "금전제를 명품저수지로 만들어 도시민들의 발길을 잡고 나아가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