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면 동가리 동산마을유원지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하천 주변에 나무데크를 설치해 원두막 분위기를 내고 평상의 수도 100여개 가까이 대폭 늘렸다. 물놀이장에는 그늘막을 씌워 따가운 햇살 걱정 없이 마음껏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동산마을유원지는 수백년전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과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마을숲을 활용해 만든 공간이다.

울창한 숲과 적당한 양의 물이 흐르다보니 찾는 이들이 많아졌고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유원지로 만들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화순은 물론 인근 광주에서도 찾아오는 화순의 명소가 됐다.

동산마을유원지의 자랑은 울창하게 우거진 숲이다. 수백년은 족히 된 상수리나무와 느티나무, 참나무 등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다.

인근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가만히 있어도 서늘함이 느껴진다. 매미를 비롯한 각종 풀벌레도 저마다 소리를 내며 숲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물놀이장은 하천을 다듬어 물놀이에 적당한 만큼의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을 앞산 계곡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라 바닥이 훤히 보일정도로 맑다.

물놀이를 하다가 다칠까봐 납작납작한 돌로 바닥을 다져 놓아 맨발로 디뎌도 부담스럽지 않다.

깊이도 적당해 어린아이들이 놀기에도 안전하다. 튜브는 물론 고무보트를 띄워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 하지만 간혹 깊은 곳이 있는 만큼 주의하는 것이 좋다.

내리쬐는 햇살에 행여 물놀이하는 이들의 살갗이 따가울까 물놀이장 한켠에 그늘막도 쳐놨다. 그늘막 아래 들어가 가만히 발을 담그면 숨이 막힐 정도의 더위도 저만치 달아난다.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며 발이며 다리를 간질이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으슬으슬 추워져 그늘막 밖으로 나와 햇빛에 달궈진 넓적한 돌계단 위에 몸을 누이면 온몸 가득 따스함이 전해진다.

마을숲 한가운데에 위치한 인공폭포도 동산마을유원지의 자랑이다. 인공폭포의 물은 토하가 살 정도로 깨끗한 마을 앞산 계곡물을 끌어다 쓴다.

3m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맑은 물에 몸을 맡기면 쑤시고 저리던 관절이 시원해진다. 음수대는 물론 화장실도 넉넉하게 갖추고 있어 불편함이 없다.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동산마을유원지에서는 피서철에 한해 계절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계절음식점에서는 마을아낙네들의 손맛이 담긴 닭백숙과 닭도리탕을 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가꾼 무공해 푸성귀들로 만들어 한상 가득 차려진 밑반찬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입 안 가득 군침이 돈다.

마을숲을 찾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매점도 운영하고 있다. 매점에서는 시원한 음료를 비롯해 라면과 과자 등 각종 간식거리를 판매한다.

물놀이용품을 준비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다양한 크기의 튜브도 빌려주고 있다. 가져온 튜브에 바람을 넣을 수 있는 기계도 준비해 놨다.

마을숲에 설치된 평상은 3만이면 하루종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계절음식점에서 음식을 시키면 평상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물놀이에 지치면 유원지 주변 논밭을 따라 걸으며 시골마을의 정취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좋다. 물놀이장 상류에서 다슬기를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을숲에서의 캠핑도 가능하다.

유원지 이용 문의 : 숲지기 정종만(010-9431-6585)






김성권 기자 mkp0310@hanmail.net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