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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8일(수요일)

"남들 놀때 놀면 어떻게 성공합니까?"

달달함 가득 황금들농원 주인장 억대 농업인 박현석씨
최첨단유리하우스에서 4만 5천여주 대추방울토마토 재배
2015. 06.11(목) 07:14확대축소

꽃이다. 하우스 안에 온통 붉은색 노란색 꽃이 가득하다. 4m 정도 높이의 줄기에 주렁주렁 매달린 붉은 열매가 꽃처럼 곱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하우스 안에 흐르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열매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보기만 해도 입 안 가득 침이 고인다.

슬쩍 손을 내밀어 입에 넣으니 입 안 가득 달달함이 번진다.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능주토박이 박현석씨가 운영하는 황금들농원의 대추방울토마토다.

그의 농장이 있는 능주는 지금이야 들판보다 시설하우스가 많이 보이지만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벼 재배면적이 더 많았다. 가을이면 여물게 익어 고개 숙인 벼들이 만들어내는 황금물결의 아름다움은 가슴을 설레게 했다. 능주의 명산인 비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던 황금물결에 대한 기억으로 붙인 이름이 ‘황금들농원’이다.

박현석씨는 능주에서 나고 자라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키고 있는 농사꾼이다. 광주농고 원예과를 졸업한 후 자연스럽게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가림시설에서 참외를 재배했다. 흔히 말하는 비닐하우스다. 당시 능주는 ‘참외’하면 ‘능주’를 떠올릴 정도로 참외의 주생산지였다.

이후 메론을 재배하다가 완숙토마토에서 방울토마토로 작목을 전환한 후 현재는 대추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한 자리에서 같은 작물을 오래 재배하면 발생하는 연작피해 때문에 작목전환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는 능주에서 처음 방울토마토를 재배한 이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15,000㎡ 정도의 최첨단 유리하우스에서 사계절 내내 대추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타고난 농사꾼일까? 여러 가지 작목을 재배하다보면 시행착오로 인한 실패와 어려움도 있었을 법 한데 그는 큰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왔다고 말한다. 어려움이 없었다기보다 되돌아보니 견딜만한 어려움이었다는 의미로 들렸다.

박현석씨의 황금들농장 한해 매출액은 평균 6~7억원. 생산비를 제해도 연간 2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억’ 소리를 듣고 ‘누구나 시설하우스농사를 지으면 그 정도 소득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으니 ‘천만의 말씀’이라며 손사레를 친다.

수많은 시설하우스 농가들이 있지만 30% 정도를 제외하고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란다. 갈수록 농자재값과 인건비 등 생산비는 오르고 있지만 과일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상유지를 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것이 농업의 현실이란다.

과일값이 떨어지고 있다지만 소비자가 느끼기에는 갈수록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투덜댔더니 유통업자들이 가져가는 중간마진 때문이라며 불합리한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다.

대규모 생산농가의 경우 적은 양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와의 직거래가 어렵다보니 중간업자와 거래를 할 수밖에 없고, 여러 단계의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마진’이 붙다보니 소비자는 생산농가에서 처음 판매한 가격보다 비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농협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유통단계를 줄여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다행히 박씨가 가입돼 있는 능주농협이 올해부터 농산물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기대가 된단다.

박현석씨는 농업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집단화 규모화가 이뤄지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그를 중심으로 설립된 저공해원지영농조합법인의 경우 뜻을 같이하는 농가들이 뭉치면서 일본 수출길을 열기도 했다.

박씨는 “남들이 놀 때 놀고, 남들이 일할 때 일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사계절 내내 수확이 이뤄지는 황금들농원의 휴일은 한달에 2번이다. 휴가는 남의 얘기다. 동이 트기 전에 일을 시작해 해가 질 무렵까지 일한다.

본격적인 수확철에는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고운 빛을 자랑하며 탱글탱글 여문 토마토를 들여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황금들 토마토 맛을 본 소비자가 ‘정말 맛있었다’며 다시 황금들을 찾아주는 것은 보람 중의 보람이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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