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는 22일 제206회 화순군의회 임시회를 통해 화순한약재유통 운영실태조사특별위위회의 조사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한약재특위는 화순한약재유통 부실 경영의 원인과 실태를 조사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성됐으며 지난 3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5개월간 활동했다.

이번 특위는 지난 3대 의회의 ‘화순양민학살진상조사특별위원회’와 ‘농림사업조사특별위원회’ 이후 12년만에 가동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나 화순군의회는 화순한약재유통과 관련 경영구조상의 문제 등을 공공연하게 지적하면서도 원인파악이나 문제해결에는 소극적인 모양새를 취해 왔기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한약재 특위가 공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화순한약재유통의 자본잠식과 경영위기는 사실상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화순군의 책임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특위는 화순한약재 유통의 자본잠식과 경영위기는 최초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사업시행, 내부이해관계자와의 일방적이고 과다한 외상거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현금유동성이 떨어지고 재정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운영자금 부족과 관련 화순유통 설립 당시 화순군의 “충분한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며 화순군의회에 관련예산의 승인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화순군의회는 ‘공기업이 아니다’는 등의 이유로 화순군이 요구한 만큼의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화순군의회가 충분한 운영자금 확보를 가로막으면서 경영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셈이 된 것이다.

화순한약재유통 내부이해관계자 거래도 수차례 문제로 지적돼 왔던 사항이다. 화순한약재유통은 한약초재배 농가들로 구성된 A조합의 B조합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약초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의 대표가 화순한약재유통 대표이사를 맡는 것이 적정하냐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한약재특위에 따르면 화순한약재유통은 A조합과 매출의 80% 이상, 매입의 40% 이상을 거래한데다 외상거래한도액이 8억원으로 정해져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최대 15억원까지 A조합과 외상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조합으로부터 외상판매대금이 적기에 회수하지 못하면서 운영자금 부족 등 자금운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인건비 지급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순한약재유통은 대표이사에게는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으면서도 대표이사권한대행에게는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대주주인 화순군의 지도감독 소홀도 부실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위는 “화순군이 최대주주이면서도 경영을 통제하지 못하고, 운영전반에 대한 지도감독도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화순군은 한약재유통 운영 등에 간여하기 위해 화순한약재유통 자본금의 49%를 출자하면서 화순한약재유통을 공기업 아닌 공기업으로 만들었다.

실제 경영간여도 이뤄졌다. 전완준 전 군수시설 설립된 화순한약재통에 전 전군수의 측근이사로 꼽히는 인사가 간부직원으로 채용됐고, 화순군은 ‘화순한약재유통에서 화순에서 생산된 모든 한약초를 전량 수매할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면서도 경영상의 문제점 등이 지적되면 “화순군은 출자기관일뿐 경영에는 간여할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해 왔다.

한편 화순한약재유통은 최대주주인 화순군이 완전민영화를 위한 민간에 대한 주식양도를 결정함에 따라 현재 C업체에 주식을 양도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완전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