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꾸렸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이 지난 20일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적벽홀에서 열렸다.

합동결혼식은 국제로타리 3710지구 광주입석로타리클럽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화순군민을 위한 특별한 봉사활동으로 마련됐다.

입석클럽은 결혼식에 앞서 화순군의 협조를 받아 다문화가정 6쌍, 국내가정 2쌍 등 총 8쌍의 동거부부를 선정했다.

이들 부부는 많게는 20년 이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아오다가 입석클럽의 도움으로 식을 올리게 됐다.

결혼식이 진행된 하니움 적벽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꽃단장을 위한 신랑신부와 가족들로 북적거렸다.

합동결혼식은 구충곤 화순군수의 축사, 김윤세 국제로타리 3710지구 총재의 성혼선언 및 화순출신 가수 김순주의 축가,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몇몇 부부는 감격의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사회자의 서로를 향한 “사랑해” 고백 요구도 신랑신부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주례는 3710지구 김윤세 총재가 맡았다. 김 총재는 “결혼은 신성한 약속이며 새로운 시작의 출발이다”며 “늦었지만 결혼식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8쌍의 부부의 가정 모두 행복과 사랑으로 가득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서로를 신뢰하고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존중하며, 양가의 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서로의 사랑으로 이겨내라”고 강조했다.

구충곤 화순군수도 축사를 통해 “화순군 차원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풀어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더 많은 사랑을 나누며 함께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결혼식을 마친 부부들은 기념사진 촬영 후 입석클럽에서 마련한 1박2일 일정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한편 입석로타리클럽(회장 심행)은 화순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12월 화순군과 ‘희망복지단 업무지원 협약’을 체결한 후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김장김치와 쌀,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