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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일(수요일)

서양정 ‘사유 활쏘기’ 놀이터가 아니다

<사설> 데스크
2019. 05.13(월) 23:21확대축소


화순군이 추진하고 있는 남산공원 내 궁도장인 서양정 이전사업이 지지부진하다.

화순군과 군의회, 주민 여론은 서양정 이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양정 이전은 기성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그리 녹록치 않다.

화순군은 남산공원 일대에서 지역의 대표 축제인 국화향연을 매년 개최하고 있어 서양정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 국화축제를 더욱 더 활성화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열린 국화축제에 무려 50만명이 넘는 주민과 외지 방문객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같이 국화향연 축제는 화순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곳에 바로 서양정이 있다.

국화축제장에 있는 서양정은 화순읍 향청리 남산공원 내에 있는 활터다. 현재의 서양정은 1974년 10월에 준공됐다고 한다.

서양정은 지역 주민들의 궁도 활동을 활성화하고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서양정을 이용하는 인사들은 대부분 화순지역 유지들이 회원으로 구성됐다. 회원들은 대략 50여명이다.

전직 군수, 고위 공무원 등 지역에서 이른바 힘 꽤나 쓰는 사람이 일부 회원으로 포진해 있다. 한 마디로 지체 높은신 분들이 적잖다.
이들 회원 중에 대부분은 서양정 이전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화순군도 파악하고 있다.

다만 입김이 센(?) 회원 몇 명이 이전을 반대하고 있어 난감한 처지에 있다.

바로 그들이 지역 유지 몇 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말을 무시할 수 없는 지엽적인 배경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궁도 활성화는 차치하더라도 이런 활터 이전사업이 지역 유지 몇 명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 안타깝다.

겉으로 보기에 몇몇 회원 때문에 이전사업이 일단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그들만의 리그인 셈이다.

일반 주민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서양정은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모든 군민이 참여하는 궁도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모두가 진정성을 가지고 고민해야 할 때다.

문제는 또 있다. 서양정 이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먼저 부지선정이다. 예상 부지는 화순읍 다지리, 삼천리, 내평리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가 선정되더라도 토지 매입이 관건이다. 현재 위치의 서양정 총 부지는 2만3000㎡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예정부지는 각기 다른 토지 소유자의 여러 필지 매입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토지 소유자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토지 보상가를 두고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활은 햇빛을 보고 동서로 쏘지 않고 남북으로 활을 쏘기 때문에 남북으로 100여m 이상 길게 늘어진 부지를 선정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부침을 볼 때 서양정 이전의 첫 해결의 단추는 회원들이 이전을 반대하지 않고 한목소리를 내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화순군이 회원들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모두가 수용할 수 있도록 의견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서양정 몇몇 회원들도 독선과 아집만을 내세워서는 안된다. 서양정은 사유 활쏘기 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화순군과 군의회 등이 서양정 이전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젠 통큰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양정 이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서양정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편집국장 김성권 mire53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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