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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0일(월요일)

이청득심(以廳得心)

<본지필진> 김병진 에듀맥스 대표이사
2020. 05.17(일) 21:41확대축소
김병진 대표이사


현대 시대는 ‘경청(傾聽)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흔히 말을 잘하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정보화시대 이전에는 머릿속에 말할 재료(지식, 정보, 사상 등)를 풍부하게 넣어두고, 이것을 잘 풀어내는 사람이 각 조직이나 집단에서 리더의 지위를 획득하곤 하였다. 그러나 시대는 이제 바뀌었다.

지금은 누군가가 머릿속의 지식이나 정보를 섣불리 얘기하면 인터넷을 검색하여 바로 그 말이 진위를 파악할 수 있다. 정서적으로는 정보가 흘러넘치는 시대여서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별로 듣고 싶지 않아 한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인과 조직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남아있다. 즉 좋은 이야기,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서 다 검색가능 하니 당신의 이야기는 별로 듣고 싶지 않다. 대신 나의 이야기를 할 테니 당신이 들어주기를 바라는 열망이다.

이청득심(以廳得心)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이다. 조직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하나 들겠다. “직장에서 어떨 때 좌절감을 느끼세요?” 라고 물어보면 “상사한테 애기하거나 보고하는데 ‘그건 됐고’ 라고 하면서 말을 끊을 때 좌절감을 느낀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상사를 멀리하고 싶고, 상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듣기’에 실패하여 부하직원의 마음을 잃어버린 사례라 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이청득심(以廳得心)은 되새겨 볼만한 말이다.

지난 총선에서 여당은 역대급으로 승리했고, 반대로 야당은 크게 참패하였다. 총선 승리와 참패의 원인을 여당과 야당은 각각 나름대로 분석하겠지만 제일 중요한 분석은 ‘과연 유권자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는가?’에서 분석결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귀를 기울여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하는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그 말을 하게 된 ‘의도와 감정 그리고 상황’까지를 듣는 것이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대개 자만에 빠지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 반대로 겸손하고 지혜로우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적합한 반응을 하는 것이다.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유권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적합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며, 반대로 야당이 참패한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유권자의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의도와 감정 그리고 상황을 놓쳐버리고 자기식의 주장과 반응을 하였기 때문이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해주고, 패자에게는 위로를 전한다. 다만 여당의 승리와 야당의 참패는 결코 지속적이 않다. 유권자의 소리에 경청을 하지 않는 순간부터 승리가 패배로 바뀌고, 유권자의 소리에 경청하는 시점부터 패배가 승리가 변화하는 것이다.

부디 잘 될 때 자만하지 말고, 안될 때 좌절하지 말기를 바란다. 고대 이스라엘의 유명한 솔로몬 왕은 이런 말을 하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승리든 패배든 지나가는 것이다. 다만 개인이든 조직이든 잘 될 때 그 영광을 지속시키는 답도 이청득심(以廳得心)이고, 안될 때 그 좌절을 극복하는 답도 이청득심(以廳得心)이다.

“회장님이나 사장님과의 대화 중 어떤 때 좌절감을 느꼈나요?”

“글쎄요. (잠시 가벼운 침묵) 한참 뜸 들여 서론 썰 풀고, 제안의 본론을 말씀 드리려는 순간, ‘그건 됐고’ 무참히 말 끊겼을 때? 핫 하”

우리는 잠시 함께 웃었다. 그리고 나서 내가 정색을 하고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한 박자 죽여서) 당신은 비슷한 경우, 부하와 대화 때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이번엔 다소 무거운 침묵, 그러나 이런 종류의 성찰질문(省察質問)은 꼭 대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본인의 성찰이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보이는 경우, 침묵을 대답 삼아 그야말로 ‘그건 됐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기도 한다.

좌절감이라고 표현하였지만, 상사와의 대화 중 말 끊겼을 때의 느낌이란, 면박 당한 듯 무참함도 있지만 애써 이루어 놓은 연결이 끊어지는 아쉬움도 크다. ‘역쒸, 보스란 잘 안되는 관계인가 봐.’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후의 대화는 그야말로 꼭 필요한 (marginal) 이야기를 벗어나지 않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상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듣기’에 실패하여 부하의 마음을 잃어버린 사례라 하겠다. 그래서 생긴 말이 있다. 이청득심(以聽得心), ‘잘 들어 줌으로 써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다’ 는 뜻으로 푼다.

우스개 소리로, 여자들 사이에서 친구의 마음을 얻는 비법으로, 다음과 같은 짧은 탄복을 반복적으로 구사하면 직방이라는 것이다. 아주 쉽다.

“정말?” (SNS 에 파다한 이야기라도 절대로 이미 알고 있었다는 표를 내지 않는다.)

“그게 사실이야?”

“처음 듣는 얘긴데?” (여러 번 들은 이야기라도 이렇게 반응해야 한다.)

“그 얘긴 몇 번 들어도 재밌다, 얘” (상대방이 ‘앗차’ 지난 번에 한 이야기인데 하는 기색을 포착했을 때 쓴다.)

[출처] 코칭 이야기 11 듣기 공부, 이청득심(以聽得心)|작성자 정천


- 필진약력 -
김병진대표는 화순읍 출신으로 화순초등학교(60회), 화순중학교, 화순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경영학석사" 졸업 (現) 에듀맥스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창회 이사를 엮임하고 있으며, (현)경찰대학 외래교수, 경영학박사로 자기개발 교육부에 있어서는 스타강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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