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동년배의 친구인데 참 존경스러운 친구가 있을 수 있다. 필자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다. 시골에서 어렵게 공부하여 명문대 의대를 진학하여 지금은 자신이 설립한 병원의 원장으로 있는 친구이다.

그 친구가 왜 존경스러운가? 직업이 의사여서인가? 돈과 재산이 많아서 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의사 복장 벗고 밖에서 언뜻 보면 평범한 친구인데 그 친구가 존경스럽다. 왜일까?

딱 한 가지가 있다! 그 친구는 타인에 대한 비판이나 비방을 거의 하지 않는다. 우리는 정치인이나 아는 지인들 중 누군가를 쉽게 비판하거나 비방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친구는 타인에 대한 비판이나 비방을 하지 않는다.

반대로 다른 사람에 대한 칭찬은 후하게 한다. 필자는 50대 중반이 되어서야 그 친구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최근에 발견하고 깜짝 놀라서 스스로 크게 반성한 적이 있다.

남의 비방 안하고, 칭찬하는 게 뭐가 그리 존경스러운 일이냐고 반문 할 수 있다. 요즘 같은 대선 정국에서 TV를 켜보라. 정치 지도자들은 상대 당이든, 같은 당의 인사든 타인에 대한 비판과 비방은 전문가급이고,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의 모습은 거의 없다.

정치지도자 뿐만 아니라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지인을 향해서 비판과 비난은 쉽게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은 거의 하지 않는다. 남에 대한 책망은 엄중하게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은 빈약하게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도 모른다.

중국 고대의 사상가인 공자(B. C. 551 ~ B. C. 479)는 “궁자후, 이박책어인, 즉원원의(躬自厚, 而薄責於人, 則遠怨矣)”라고 하였다. 이 말은 “스스로 자기반성은 엄중하게 하고, 타인에 대한 책망은 가벼이 하면, 사람들의 원망이 멀어진다는 의미이다.

필자가 존경하는 그 친구는 공자의 이 말씀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일상 생활을 하다보면 본인은 최선을 다해 사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왜 원망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내가 타인에 대한 책망은 강하게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은 약하게 했는지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존경스러운 그 친구와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검단산”을 산행하였다. 검단산은 높이가 해발 657m이다. 백제시대 때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이곳에 은거하였다 하여 검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좋은 친구와 함께 일상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등산로 초입에서부터 약 1시간 30분 만에 검단산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의 전경이 시원하게 열렸다. 필자에게 그 산행이 그렇게 기분 좋았던 것은 무슨 이유일까? 검단산의 등산로도 좋고, 산 정상의 절경도 좋았지만 타인에 대한 비판이나 비방 없이 그저 일상의 일들을 서로 이야기 하고, 그 이야기 속에 어떤 사람이 등장해도 비난하지 않고 칭찬 한마디씩 해서 기분이 상쾌했다고 본다.

- 필진약력 -
김병진대표는 화순읍 출신으로 화순초등학교(60회), 화순중학교, 화순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경영학석사" 졸업 (現) 에듀맥스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창회 이사를 엮임하고 있으며, (현)경찰대학 외래교수, 경영학박사로 자기개발 교육부에 있어서는 스타강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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