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내년 3월8일)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이번에도 '깜깜이 선거'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0일 농협 중앙회와 선거관리위원 등에 따르면 제3회 동시 조합장 선거는 전남 181곳에서 조합장을 선출한다.

화순지역에서는 화순농협·능주농협·도곡농협·동복농협·천운농협·이양농협·화순축협·화순산림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화순농협은 현 조준성 조합장과 전 이형권 조합장 대결구도이며, 능주농협은 현 노종진 조합장과 김규종 화순뉴스 대표, 김미호 의용소방대장 등 3파전 양상이다. 도곡농협은 딸기작목반 김성초 회장과 박광재 전 화순군의회 의장 '2파전' 구도이다.

화순축협은 현 정삼차 조합장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림조합장은 현 김규송 조합장이 재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상규 현 민통회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막강한 권한을 갖는 농·수·축협 조합장은 선거때마다 높은 경쟁률과 함께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지나치게 제약돼 '깜깜이 선거'가 될 것으로 보여 제도적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예비후보기간이 별도로 없는 데다 선거운동원이나 선거사무소 없이 후보 본인만 운동이 가능하고 연설회나 토론회가 금지돼 있다.

또한 후보자는 유권자 집을 방문할 수 없고 농·축협 특성상 유권자들이 논이나 밭, 축사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현장마저도 방문할 수 없게 돼있다.

이렇다보니 사실상 현직 이외에 신인들은 얼굴을 알리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일부 입후보예정자의 경우 금품을 돌리는 등 표 매수 행위가 되풀이되고 있다.

실제 이날 조합원에게 현금과 추석명절 선물을 제공한 혐의로 모 조합 입후보예정자가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못하다보니 불법이 이어지고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며 "예비후보자 제도 도입과 선거운동 방법 확대,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 허용 등 법이 개정돼 후보자들이 공정하게 선거운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순일보 mire537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