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면 동가리 동산마을유원지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갈수록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동산마을유원지는 마을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만들어낸 공간이다. 수백년간 마을을 지켜오던 마을숲과 주변 하천을 이용해 만들었다. 마을숲은 시원한 그늘을 가진 쉼터로, 하천은 무더위를 식혀주는 물놀이장으로 변신했다.

하천을 다듬어 물놀이에 적당한 만큼의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만든 물놀이장을 비롯한 유원지 시설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50여호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동산마을로 들어서면 상수리나무와, 느티나무, 참나무 등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게 우거진 마을숲이 반긴다. 마을숲에 들어서면 매미를 비롯한 각종 풀벌레 소리와 함께 숲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르며 온 몸을 감싼다.

동산마을은 화순지역 평균기온보다 3~4℃ 가량 기온이 낮다. 여기에 하천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기운까지 더해지면서 더위를 느낄 틈이 없다. 마을숲 한가운데 자리를 잡으면 어느새 더위가 저만큼 달아나 버린다.

물놀이장은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을 자랑한다. 물놀이에 적합하게 납작납작한 돌로 바닥을 다져 놓아 맨발도 부담스럽지 않다. 마치 물속에 놓인 징검다리 위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기분이다.

수심은 그리 깊지도 그리 얕지도 않으면서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피서지로 적격이다.

특히 올해는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물놀이장 위로 큼직한 차양까지 드리웠다.

차양 아래로 들어가 하천 양 옆의 큼직한 돌계단에 앉아 물 속에 발만 담궈도 온몸이 시원해 진다.

토하가 살 정도로 깨끗한 마을 앞산 계곡물을 끌어와 3m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지도록 만든 샤워장을 겸한 인공폭포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다.

시골마을에서 운영하는 물놀이장이라고 해도 음수대를 비롯해 갖출 것은 다 갖췄다. 특히 올해는 마을숲을 찾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마을숲 한가운데에 매점도 설치 운영한다.

매점에서는 음료를 비롯해 각종 간식거리를 판매한다. 시원한 냉커피도 준비했다. 튜브 등 물놀이용품을 준비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다양한 크기의 튜브도 빌려주고 있다.

자두나 복숭아 등 마을주민들이 생산해 갓 수확한 농특산물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동산마을에서는 유원지에 30여개의 평상을 설치하고 계절음식점도 운영하고 있다.

계절음식점에서는 닭백숙과 닭볶음탕, 닭계장, 흑염소 수육 등 다양한 여름보양식을 판매한다.

계절음식과 함께 차려져 나오는 오이며 가지 무침, 열무김치 등의 밑반찬에는 어머니의 손맛이 살아 있다. 부녀회원들의 정성이 느껴진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각종 푸성귀로 만들어 낸 건강한 기운이 넘치는 시골 상차림이다.

물놀이에 지치면 유원지 주변 논밭길을 따라 걸으며 시골마을의 풍경을 둘러 보는 것도 좋다. 마을숲에서 야영을 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