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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0일(월요일)

“아이들의 웃음만 봐도 행복해요”

여섯 아이 키우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천재열·이선희씨 부부
키우면 키울수록 커지는 기쁨…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주길
2016. 03.11(금) 11:27확대축소
최근 여섯째를 출산한 천재열·이선희씨 부부

저출산 해결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여섯 아이를 키우며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는 부부가 있어 시선이 쏠린다.

“아이들의 웃는 얼굴만봐도 행복하다”는 천재열(48)・이선희(34)씨 부부는 능주농공단지아파트에서 동현이(14), 황금이(10), 현빈이(6), 혜빈이(5), 태빈이(3), 하빈이(1)를 키우는 여섯 아이의 부모다.

처음부터 여섯 아이를 낳겠다고 계획한 것은 아니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 세명 정도 낳으려고 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들이 계속 찾아오면서 여섯 아이의 부모가 됐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할머니가 돌보고 있는 첫째 동현이와 조산아로 태어난 막내 하빈이는 부부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천재열씨는 가장 듬직해야할 동현이가 장애를 가지면서 아이들 욕심이 더 생겼다고 말한다.

동현이는 태어난 지 3일 만에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면서 장애를 갖게 됐다. 천씨는 아이의 장애가 제대로 돌보지 못한 내 탓인가 싶어 늘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동현이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함께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셋째까지는 생각을 했었지만 여섯아이를 키우겠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당황했어요.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이제 막 아이들을 어린이집에도 보내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나 싶었는데 또다시 갓난쟁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당황스럽더라구요.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도 됐죠. 하지만 하늘이 내게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았어요.”

하빈이네의 하루는 여느 집보다 일찍 시작된다. 아이들은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하는 아빠와 함께 어린이집으로, 학교로 향한다. 이 시간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저녁 6시 무렵 아이들과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오롯이 엄마와 막내 하빈이만의 시간이다. 그렇다고 맘놓고 쉴 수있는 것은 아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떠난 자리를 치우고 밀린 살림을 하고 저녁거리를 준비하고 하빈이를 돌보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 된다.

이선희씨는 아이들이 오면 넓지 않은 집이 꽉 차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조잘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없지만 노래와 춤으로 재롱을 부리면서 ‘사랑한다’며 품으로 파고드는 아이들의 환한 얼굴을 보면 모든 고단함도 잊고 ‘행복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고 한다.

막내 하빈이는 예정일보다 40일 일찍 지난해 10월 21일 조산아로 태어났다. 조기진통이 오면서 병원에서는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하다고 했지만 다행히 지금은 제법 몸무게도 늘고 우유도 잘 먹는다. 하지만 늘 신경이 쓰인다.

하빈이를 챙기느라 큰 아이들을 제때 챙겨주지 못할 때는 속이 상하기도 하지만 그런 빈자리는 큰딸 황금이가 채우고 있다. 황금이는 바쁜 엄마를 도와 동생들을 돌보고 심부름도 도맡아하면서 큰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부의 가장 큰 소망은 아이들 모두 큰 병치레없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다. 작은 집 벽면에 가족사진도 걸고 싶다.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신접살림을 차렸다는 부부는 주말도 공휴일도 없이 일하는 남편과 바쁜 일상, 이런저런 여건 등으로 인해 아이들 모두 백일사진은 물론 돌 사진조차 찍어주지 못했다.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사진만이라도 찍고 싶단다.

천재열·이선희씨 부부는 "여러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힘든 일도 많지만 아이들의 환한 얼굴과 재롱을 보면 많이 낳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넉넉한 살림이 아니어서 아이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없지만, 사랑만큼은 넘치게 부어주며 열심히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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