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戊戌年)새해가 밝았다.

무술년(戊戌年)에서 '무(戊)'는 음양오행 중에서 노란색 또는 황금색을 의미하고, '술(戌)은 한자로 개를 뜻한다. 노란색은 황금이나 재산, 부를 상징하고 부자가 된다는 좋은 의미이다.

무와 술을 합친 무술년은 '황금 개의 해' 라고 해석 할 수 있으니 우선 모든 국민들이 정신과 물질의 부자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다수의 국민들이 정신과 물질의 부자를 될 수 있는가?

‘교수신문’에서는 매년 12월에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함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하여 발표하는데 2017년을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선정하였다. 이 말은 ‘사악을 것을 부수고, 올바른 도리를 드러낸다.’ 라는 의미이다.

적폐청산을 통해 사악한 것을 부수었다면, 올바른 도리를 드러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18년 무술년에는 어떤 올바른 도리가 드러나야 하는가?

현재 문재인 정부는 국가의 비전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표방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정의’가 파사현정의 ‘올바른 도리’와 잘 통하는 말인 듯하다. 그렇다면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이자, 공동체주의 이론의 대표적인 이론가로 손꼽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실제 하버드대 강의 'Justice(정의)'를 바탕으로 쓴『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한국에서만 무려 200만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 책은 하버드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제 강의내용을 바탕으로 쓰였으며, 일종의 난해한 철학도서이다. 이런 의미에서 200만부의 판매부수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정의에 대해 목말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개인의 선(善) 즉 개인의 도덕적 이상은 ‘이타심’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가의 선(善) 즉 국가의 도덕적 이상은 ‘정의’라고 한다. 개인차원과 국가차원의 도덕적 이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

개인 간의 관계에서 이타심은 아름답지만, 어떤 국가가 자국의 이익이 아니라 적대국가의 이익을 위해 이타심을 발휘한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정의에 대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건강하고 안정되고 통합되어 있는 국가가 정의롭다고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는 각자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주는 것이라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는 권리, 소득, 기회, 부, 권력, 명예 등 사람들이 원하는 희소한 것들이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정의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 개념을 따르자면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 소득, 부와 같은 것들이 마땅히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있는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보기 어려울 것이다.

빈부의 격차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크다는 것과 우리 사회내의 부정부패의 만연 현상이 정의롭지 못한 사회임을 단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치란 국가를 운영하거나 국가의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볼 수 있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할 것 없이 2018년 무술년 새해에는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정의를 실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대통령 혼자 힘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 개개인의 힘으로 결코 이룰 수 없는 비전도 아니다.

국민 개개인이 각자 정의를 실천하고, 정치 지도자들이 정의로운 영향력을 발휘 했을 때 가능할 것이다. 국가의 정의가 없이 다수 국민의 정신적 물질적인 부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국가의 정의가 없다면 권력과 부와 명예를 마땅히 받을 자격이 없는 파렴치한 소수가 독과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의가 사라진 독재국가들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2018년 무술년 ‘황금 개의 해’에 우리 사회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김병진대표는 화순읍 출신으로 화순초등학교(60회), 화순중학교, 화순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경영학석사" 졸업 (現) 에듀맥스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창회 이사를 엮임하고 있으며, 자기개발 교육부에 있어서는 스타강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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