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월세 1만원에 아파트를 빌려준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만원 임대 아파트’ 입주자 추첨식이 열렸다.

50명을 뽑는 만원 임대 아파트 서류 전형에는 486명의 청년과 20쌍의 신혼부부 등 506명이 몰렸다고 한다. 경쟁률이 8대1을 넘어 가히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전체 신청자의 56.9%(288명)는 20대가 차지했고, 58.5%(296명)는 화순이 아닌 지역에서 살고 있었다. 10명은 광주·전남이 아닌 다른 시·도에 살고 있었다.

5명 중 2명꼴(43.1%)로는 직장이 화순 밖에 있어도 화순에서 출퇴근할 의향이 있다고 하니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간절함이 엿보인다.

이 중에 처음으로 입주할 50명이 가려졌다.

이들은 20평형(전용면적 49.9㎡) 아파트 전세 보증금 4800만원을 내지 않고, 월세 1만원과 관리비·공과금만 부담하며 최장 6년까지 머무를 수 있다고 한다.

화순군은 지난해 7월 만원 임대 주택사업을 계획하고 같은 해 12월 ㈜부영주택과 협약을 맺어 만원 임대 아파트가 탄생한 것이다.

올해 4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새로운 복지제도에 대한 검토를 받고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마쳤고, 이와 관련한 조례도 발 빠르게 제정했다.

이후 화순군은 입주자선정위원회를 꾸리고 아파트 추첨 기회를 줄 442명을 골랐다. 추첨 현장에는 409명이 참석해 8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화순읍에 있는 부영아파트(1~6차)는 초등학교와 대학병원, 군청이 가까운 지리적 장점이 있었지만 그동안 공실 문제를 겪어 온 터다.

만원 임대 아파트에 포함된 부영 6차 아파트는 1998년 준공했단다. 이 아파트 1500세대 가운데 177호가 비어있어 공실률이 11.8%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민간 임대 아파트 공급 협약을 맺으면서 부영아파트는 공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화순군은 신청자가 아파트를 떠나더라도 임대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인기가 뜨겁다 보니 전국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했다.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에서 처음 추진하는 ‘만원 임대 아파트’에 대해 전남 시·군과 강원, 충남 등 다른 자치단체의 문의가 화순군에 쇄도했다고 한다.

여기에 힘 입어 인근의 나주시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민간 아파트 재임대 방식을 빌린 보금자리 시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순군은 만원 임대 아파트 입주는 오는 7월 3일부터 시작한다. 이달 말까지 입주자와 전대차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탈락했던 청년과 신혼부부들은 실망할 필요는 없다.

화순군은 오는 8월 2차로 50명을 더 모집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하다. 화순군은 1년에 100호씩 4년간 총 400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화순군의 인구수는 6만명 유지도 버거운 상태다. 그래서 이런 정책이 인구 유입 효과로 이어져 인구증가에도 한몫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돈 ‘만원 임대 아파트’에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몰려 화순에 정착하는 계기가 되길 빌어본다.


편집국장 김성권 mire5375@hanmail.net